목적없는 항해는..
처음에는 도전정신과 설레임으로 그 다음은 기대감으로
하지만 목적 없는 항해가 지속되면 결국엔
내가 왜 이 길을 떠났는지에 대한 후회와 언제 어디에서 좌초될지 모르다는 불안감과
어디에 내가 도달할지 모르는 막연함에 빠지게 된다.
정말 눈부신 파라다이스를 볼 수도 있고,
정말 지옥같은 외딴섬에 떨어질 수도 있다.
물론 그곳에서 또 다시 시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. 하지만 지금 항해중에
너무나도 많은 생각이 들고 내가 왜 이 시간에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.
많은 것이 희미하고 무의미하다. 무엇을 위해서? 나를 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
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밖엔 없는 것 같은 기분이다.
내가 탄 배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.
사실 분명 처음 배에 올랐을때는 목적이 있었다. 그 배를 지휘해줄 선장도 있다고 생각했다.
이 배에 타라고 한 사람이 선장일거라고 생각했다.
근데 나는 누구와 함께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가고 있으며 내 목적은 언제 찾을 것인지
하아…너무 힘들다. 매일 매일이. 한 시간 한 시간이. 매분 매초가.
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. 무엇인가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처럼 만든다.
하아..나는 왜 여기 있는 것일까.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