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스로 벽을 세우는 일
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고 있는 걸까?
마음의 벽을 나도 모르게 쌓아가고 있는건 아닌지
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. 만나고 싶다. 하면서도
그 사람이 참 잘해줬었다고 말하고 다니고 그것도 모자라
몇년을 만나며 너무너무 잘해줬다, 내가 더 해줄것 없이라고.
근데 요즘 들어서는 누가 좋아지지도 않는다.
가끔 전화 와서 하소연하던 그 사람의 연락이 뜸해지는 것도 기분이 묘하다.
그리고 오늘은 얼마전 그의 생일이었던 것을 떠올리며 선물을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.
보자마자 그에게 어울릴 것 같아 집어든 셔츠를 들고 들었다 놨다, 사이즈를 골랐다 말았다,
다른 티셔츠를 들었다 놨다. 그랬다.
그래도 결국 사지 않았다. 나는 그 사람한테 돌아가지 않을 것임이 너무 확실해서
하나의 여지도 남기고 싶지 않아서.
그런데 겁이 난다. 누가와도 그 사람과 비교하게 될까봐.
그리고 누군가에게 거절당하는게 이제 너무 겁이 나는 나이가 되었고
쓸데없이 자존심만 커져가고 있는 것도 같다.
외롭지만 자유는 좋고 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나는 구속받지 않고 싶은
스스로 벽을 쌓는 중인가 보다.
